취지
세계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과 공급망 재편, 첨단기술 통제, 전략산업에 대한 국가 개입이 확대되면서 동맹은 더 이상 군사안보에만 머물지 않고 투자·산업·기술·에너지·공급망을 포괄하는 소위 ‘동맹경제’로 확장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조선, 방산, AI와 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에서 경제적 선택이 곧 외교·안보적 선택과 연결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반도 역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한미동맹은 안보동맹에서 경제·기술·산업 협력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하면서 과거와 다른 대외적 생존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도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은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역시 강조하고 있다.
더욱이 오늘날 한반도 문제는 한미동맹, 미·중 전략경쟁, 북·중·러 협력, 대북제재와 국제금융질서, 유엔과 국제사회의 역할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새로운 대화 국면에서는 핵·안보 협상뿐 아니라 제재, 경제협력, 기업 활동과 공급망, 북한의 대외경제 연결 구조까지 함께 살펴보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포럼은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맹경제’라는 새로운 분석 틀을 통해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와 경제의 재편을 진단하고, 북미대화 가능성과 북·중·러 관계 변화 속에서 한국이 어떠한 외교·안보·경제 전략과 다자적 접근에 나서야 할지 논의하고자 한다. 이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과 대응 방안, 향후 전략 등도 함께 모색한다.